강석훈 산은 회장 "HMM 지분 매각 심각하게 고민"
금융·증권
입력 2025-04-24 16:44:52
수정 2025-04-24 16:44:52
김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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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HMM 지분 매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 ‘넥스트라운드 인 실리콘밸리’ 행사 후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아무리 말년 병장이라도 산업은행을 리스크 상황으로 내몰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 6일 종료된다.
그는 “국제결제은행(BIS) 규정상 은행이 자기자본 대비 특정 기업 지분을 15% 이상 보유하면 초과분에 대해 위험가중치 1250%가 매겨진다”며 “HMM 주가가 1만8600원을 넘어서면 이 가중치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당국 권고 기준인 13%를 하회하면 자금 조달 비용이 오르고 대출 여력이 줄어든다. 현재 산업은행은 HMM 지분 36.02%를 보유 중이며, 이날 기준 HMM 주가가 1만9000원 안팎을 기록하면서 해당 지분 비율이 이미 15%를 초과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산은 총자본은 45조9000억원이다.
강 회장은 “HMM 주가가 2만5000원을 넘어서면 현재 13% 후반인 BIS 비율이 위협받게 된다”며 “13% 아래로 떨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가 들어서도 (HMM 문제를 해결하려면) 1년은 걸릴 텐데, 그 사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내가 직접 매각하진 못하더라도 시작은 해야 한다고 본다”며 구체적인 매각 지분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강 회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금호아시아나 구조조정, 대우조선해양 매각, 쌍용차 매각,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등을 임기 내 주요 성과로 꼽았다. 반면 HMM 매각을 마무리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항공 합병은 투입된 공적 자금을 전액 회수한 첫 사례”라고 평가하며 “태영건설이 작년 초 워크아웃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지금 시장 상황은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올해 한국 스타트업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처 시장 침체 속에서 투자를 통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설명이다. 해당 금액은 지난해보다 최대 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산업은행은 올해 스타트업 간접투자액을 1조1700억원, 직접투자액을 5250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300여 명의 국내외 VC 및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참가 스타트업들이 미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췄다”며 “자본이 생산적·혁신적인 분야로 흐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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