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기자의 heavy?heavy!] 베일 벗은 통합 대한항공…조원태 회장 각오는?

경제·산업 입력 2025-03-16 08:00:09 수정 2025-03-16 08:00:09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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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모습 드러낸 조원태 회장…우여곡절 기업결합 소외 밝혀
"양적 규모 확대보다는 질적 성장에 집중할 것" 내실 향상 강조
새 CI에 대한 부정적 반응 질문에 "현대화해 태극문양 계승" 자부심 드러내
독과점 부작용 질문에는 "서비스 저하 절대 없을 것 약속"

"이름만 들어도 어려운 '중화학산업'. 중화학 분야 취재 3년차에 접어들며 비로소 '산업의 근간'인 중후장대 산업의 소중함과 매력을 확인했습니다. "휘발유부터 칫솔까지" 항상 우리 곁에 있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중화학의 핫한 뉴스를 [김효진 기자의 heavy? heavy!] 에서 만나보세요. '무거운 산업'의 이야기를 문과 출신 기자가 '가볍고 알기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지난 11일 통합 대한항공의 윤곽이 공개됐습니다. 대한항공은 41년만에 바꾸는 새로운 CI와 새 도장이 적용된 항공기, 업그레이드 된 상위 클래스 기내식 메뉴와 기내 제공 구성품 등을 공개했는데요. 이 자리에는 통합 대한항공의 변화를 이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참석했습니다. 조원태 회장은 “6년 만에 언론 앞에 서 떨린다”면서도 통합 대한항공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11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통합 대한항공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 6년 만 모습 드러낸 조원태 회장…“고객들이 언제나 믿을 수 있는 항공사 될 것”
“규모보다는 고객의 사랑을 받는 항공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통합 대한항공의 글로벌 규모 순위와 목표를 묻는 질문에 조 회장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어 “규모보다는 품질을 따지고 싶다”며 “가장 안전하고, 고객과 직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언제나 믿을 수 있는 항공사가 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합 대한항공의 규모는 글로벌 11위로 합병 발표 때부터 국내에서 글로벌 메가 캐리어가 탄생한다는 기대가 많았습니다. 외연 확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조 회장의 의지가 돋보였습니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CI가 적용된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새로운 CI에 대한 일각의 반응에 대해서도 답했습니다. 특히 태극문양 계승을 강조하며 새로운 CI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태극문양 중 빨간색이 빠져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는 기자의 질문에 조 회장은 태극문양 계승을 강조하며 CI 변경에 관련된 후일담을 공개했습니다.
조 회장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제출한 초기 CI에는 태극문양이 빠져있었다”며 “하지만 대한항공은 대한민국의 항공사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정체성이 있기 때문에 태극문양은 꼭 살리고자 했다”며 “글로벌 항공사들의 현대화·간소화 추세에 따르면서도 태극문양을 계승하는 작업 때문에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빨간색이 빠졌다는 표현은 섭섭하다”고 덧붙이며 새 CI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CI.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과정을 거치며 느낀 소외도 밝혔는데요. 조 회장은 “코로나 19 시기 아시아나항공 합병 제의를 받았을 때 1초도 망설이지 않고 합병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처음 양 기업 합병 발표 기자회견을 했을 때는 6개월만에 기업결합을 완료하겠다고 했는데 4년이라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그간의 우여곡절을 회상했습니다.

조 회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마무리가 되니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도 “아무래도 책임이 큰 자리에 있다보니 막상 승인이 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좋은 마음보다는 책임감에 마음이 더 무거웠다”며 양사 합병에 대해 안고 있는 책임감에 대해 솔직하게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무거운 책임감만큼 대형 항공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겠다는 각오도 드러냈습니다. 조 회장은 “기업결합 완료 후 2달동안 일을 진행시켜보니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고 긍정적으로 참여해주는 것을 보니 앞으로도 잘 해나갈 거라 생각이 들었다”며 “대형항공사가 되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생각하고 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 안전 강화에 방점…새 기단 맞춰 정비 능력 확충

대한항공의 새로운 CI가 적용된 보잉 787-10. [사진=대한항공]

언제나 믿을 만한 안전한 항공사가 되기 위한 방안으로 정비 능력 확충과 투자 확대를 제시했습니다. 조 회장은 “현재 건설 중인 신 엔진정비 공장 외에도 새로운 기단에 맞춰 정비 능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대한항공은 현재 영종국제도시에 축구장 14개 크기의 엔진정비 공장을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현재 양사의 정비능력에 대해 “대한항공은 자체 정비 능력이 충분하고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정비를 대한항공에서 맡기도 하고 아시아나항공이 먼저 들여온 기종의 경우 대한항공의 정비를 아시아나항공이 하기도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단 확대에 맞춰 통합 이후에도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회장은 통합 이후 기단에 대해 “연료효율성과 수익성을 기준으로 새로운 기재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주문해놓은 에어버스 350-900과 350-1000, 보잉 777-9를 주력 대형기로 삼고, 도입 예정인 50여대의 보잉 787을 주력 중형기로, 진에어의 주력 기종이기도 한 에어버스 321네오를 주력 소형기로 삼겠다는 기단 구성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한 양사의 안전·운영 시스템 등도 통합하는 투자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마일리지·독과점 부작용?...“모든 고객 만족할 합리적인 결과 내놓을 것”
소비자의 가장 큰 관심사인 양사 마일리지 합병안에 대해서도 답변을 내놨습니다. 조 회장은 마일리지 합병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제일 어려운 질문”이라며 “현재 공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많은 통합 방안을 고심하고 있고, 조만간 모든 고객이 만족할 만한 합리적인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양사의 마일리지인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아시아나클럽 통합이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11일 대한항공 신규 기내식 메뉴 개발에 협업한 김세경(왼쪽 두 번째) 셰프와 데이비드 페이시(왼쪽 세 번째) 대한항공 기내식기판 및 라운지 부문 부사장 신규 기내식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국내 투 톱 FSC의 통합에 따른 독과점 현상과 독과점의 부작용인 품질 저하 우려에 대해서는 “독과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조 회장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외항사가 50여개 쯤 된다”며 독과점이 아니라 설명했습니다. 이어 “서비스 품질 향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품질 저하는 절대 없을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1일 진행된 KE 라이징 나이트에 참석한 조원태 회장이 통합 대한항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이날 조원태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의 새로운 도장이 적용된 항공기를 공개하는 행사 'KE 라이징 나이트'에 참석하며 통합 대항항공의 새로운 출발을 대내외에 알렸는데요. 직접 기내 제공 음식을 먹어보는 등 행사장 이곳저곳을 살피며 늦은 시간까지 통합 대한항공 알리기에 열을 올렸습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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