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충격 진정되며 ‘美 반도체 사자’ 열기 계속
금융·증권
입력 2025-02-08 10:56:59
수정 2025-02-08 10:56:59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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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중국 고효율 AI(인공지능) '딥시크'의 시장 충격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미국 반도체 분야로 국내 투자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거세지고 있다.
당초 딥시크는 고액 AI 하드웨어 투자에 대한 회의론을 촉발하며 엔비디아 등 주요 종목의 주가를 폭락시켰지만, 혼란이 잦아들면서 거꾸로 '딥시크 덕에 AI 칩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감이 커져 관련 투자 심리가 순풍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주(1월30일∼2월6일)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외국 주식은 엔비디아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상장지수펀드)'로 순매수액이 각각 2억9700만달러와 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디렉시온 반도체 ETF는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증폭해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순매수액 3위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2억1900만달러), 4위는 엔비디아를 2배로 추종하는 펀드인 '그레나이트셰어즈 2.0X 롱 NVDA 데일리 ETF'(1억7200만달러)였다. 엔비디아, 디렉시온 ETF, 그레나이트셰어즈 ETF 등 미국 반도체 관련 3개 종목의 순매수액은 총 7억3000만달러로 한화로는 1조500억원에 달한다.
딥시크는 불과 560만달러(81억원)의 개발비로 '챗GPT o1' 등에 필적하는 최상위 추론 AI의 성능을 구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 달 말 전 세계 AI 업계와 증시에 큰 충격파를 줬다. 이 비용은 미국 AI 기업들의 개발비와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쳐 'AI 개발에는 거액이 필요하다'는 통념을 완전히 뒤집었다. 특히 AI 개발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성능 메모리 등 AI 하드웨어가 '과잉 투자' 상태가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하면서 반도체 종목이 직격탄을 맞았다.
엔비디아는 지난 달 27일 하루에만 주가가 17% 급락해 시가총액 846조원이 사라졌고, 한국에서도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같은 달 31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줄줄이 떨어지며 증시가 하락세를 탔다.
그러나 혼란이 수습되면서 정반대의 전망이 빠르게 부상했다. 딥시크가 경제형 AI 보급을 대거 촉진하고 미국 등 타 AI 업계와의 연구개발(R&D) 경쟁을 촉발해 AI 하드웨어 수요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딥시크 파문이 극심했던 지난달 24∼30일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3억1700만달러(4614억원) 순매수 결제해 '반도체 낙관론'에 더 무게를 싣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국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한 주 사이 54조∼58조원대를 오르내렸다. 6일 기준 예탁금은 54조6733억원으로 집계됐다.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는 지속적 증가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일 기준 16조7076억원으로, 1개월 전(15조7021억원)과 비교해 1조55억원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보통 주가 상승의 기대감이 클수록 늘어난다.
여유자금을 묻어주는 대표 '파킹 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6일 88조1895억원으로 1주일 전(87조9925억원)보다 1970억원 증가했다. 다른 파킹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6일 212조413억원으로 집계돼 1주일 전(186조8985억원)보다 25조1428억원(13.5%) 급증했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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