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참사 유족들 “당국이 조류충돌 사고로 몰아가고 있다” 불만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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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4-12-30 03:36:07
수정 2024-12-30 03:36:07
박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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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찾은 이재명 대표에 하소연…항공사 책임 덜어주려 사고 불가피성 강조 ‘의혹’

[서울경제TV 전남=박호재 기자]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 피해자 유가족들이 “당국이 조류충돌 사고로 몰아가고 있다” 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공항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공항에 부착된 사고 상황판을 가리키며 조사가 아직 시작도 안됐는데 조류충돌 사고로 단정 짓는 듯한 표현을 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김영록 전남지사 또한 “국토부가 마련한 상황판이긴 하지만 오전에 이미 표현상의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고 말했으며, 함께 있던 강기정 시장도“사고원인에 추정이란 말을 꼭 넣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실제로 사고원인을 바라보는 국토교통부의 미묘한 시각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사고 직후 국토부는 “랜딩기어가 내려지지 않았는지 여부와 그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며 “(저희가) 판단하기에 통상적으론 엔진 고장과 랜딩기어 고장은 관련이 없어 보인다. 엔진과 랜딩기어가 상호 연동돼 고장 나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었다.
조류충돌 후 엔진고장에 따른 랜딩기어 고장 관계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오후부터 국토부는 "활주로 01번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 관제탑에서 조류충돌 주의 경보를 주자 얼마 안 있다가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다" 며 조류충돌에 따른 사고 가능성에 힘을 실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유가족들은 “버드스트라이크에 의한 사고라는 불가피한 측면을 강조해 제주항공 측의 책임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강하게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제주항공사 측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과 당시 상황과 관련해 국토부 조사가 우선임을 강조하면서도 기체 결함과 무리한 운항 스케줄 등 가능성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또한 이틀 전 사고 여객기에 시동 꺼짐 현상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사고 당시 공항 계기착륙시설(ILS)이 작동했냐는 질문엔 “작동 여부는 미처 확인 못했지만, 공항이 정상적으로 운용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유족 측과 당국, 그리고 항공사 측 간의 사고원인을 둘러싼 신경전이 일찌감치 펼쳐지고 있는 양상이다.
/박호재 기자 pj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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