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점수 인플레'에 고신용자 카드론행…갈 곳 잃은 저신용자

[앵커]
고신용자들이 2금융권으로 몰리면서 저신용자와 대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신용점수 900점대의 고신용자가 2금융에서도 돈을 빌리지 못해 카드론으로 몰리자, 저신용자들의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도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민들의 ‘급전창구’로 불리는 카드론으로 돈을 빌리는 사람들 중에서 고신용자로 분류되는 900점대의 비중이 크게 늘면서 저신용자들이 밀려나고 있습니다.
신용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면서 연쇄적으로 대출 허들이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용점수 950점 이상 초고신용자는 1,314만여명에 달합니다. 1년만에 147만명 넘게 늘었습니다.
신용점수 900점 이상은 2,149만3,046명으로 43.4%에 달합니다.
하지만 통신비나 건강보험료 납부 등 비금융 정보가 신용점수에 반영돼 실제 신용도가 개선된 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카드사들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우량한 대출자 위주로 카드론을 취급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옥석을 가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싱크] 업계 관계자
"신용평가를 할 때 점수가 너무 인플레가 심하다 보니까 변별력이 없잖아요. 이런 사람들이 향후에 예전 우량 등급만큼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면 좀 문제가 되는 거죠…"
전문가들은 신용점수 인플레로 중저신용자들이 불법사금융 등 제도권 밖으로 밀려날 우려가 있다며 현행 법정 최고금리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싱크]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근본적인 해법은 법정 최고금리를 기준금리에 연동돼서 변화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법정 최고금리가 기준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결국은 중저신용자들이 등록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어가지고 불법 사채 시장으로까지 떠밀려 나가는 상황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취약 계층을 위한 ‘포용금융’의 역할론에 다시 관심이 쏠립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쎄크 상장…오가노이드사이언스 청약·달바글로벌 등 수요예측
- 한국 주식시장 등지는 외국인…9개월 연속 39조원 팔아치워
- "국장 탈출은 지능순?"…올해 코스피 6% 올랐다
- '리딩금융' KB, '리딩뱅크' 신한銀 품으로…4대 지주 5조 육박 순익
- 'KB·롯데' 카드사 본인확인서비스 잇달아 중단, 왜?
- 우리은행, 美 상호관세 관련 ‘위기기업선제대응 ACT’ 신설
- 교보생명, SBI저축銀 인수 추진…지주사 전환 속도
- 태국 가상은행 인가전 뛰어든 '카뱅'…27년 장벽 허무나
- ‘K패션’ 부흥기…신흥 브랜드 상장 흥행 여부 '주목'
- 우리금융 1분기 순익 6156억원…전년比 25% 감소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이변 없었던 민주당 호남경선...'어대명' 한 발 다가서
- 2더불어민주당 호남권 경선...이재명 88.69% 압승
- 3“도자기의 색, 이천의 빛” 이천도자기축제 개막
- 4모두를 위한 무장애 관광
- 530일 팡파르…'소리'로 세계를 열다
- 6이창용 "美中 관세협상 안되면 90일 유예 연장돼도 경제비용 커"
- 7대한노인회 남원시지회, 제28회 지회장기 노인게이트볼 대회 성료
- 8한국마사회, 승용마 번식 지원 사업…80두 규모 무상 지원
- 9김해공항~중앙아시아 하늘길 열린다…부산~타슈켄트 6월 취항
- 10"제29회 기장멸치축제 즐기러 오세요"…25~27일 대변항서 축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