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나는 빚 잔치…더 나빠진 '부채의 질'

[앵커]
고금리 기조에서도 가계와 기업의 은행빚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심각한건 오름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인데, 연체율 상승세를 고려하면 가계와 기업 모두 ‘부채의 질’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을 수 있단 경고음도 커졌습니다. 김미현 기자입니다.
[기자]
가계·기업 대출 증가세가 꺾이질 않고 있습니다.
오늘(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대출 잔액은 1,068조1,400억원입니다. 잔액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올해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은 꾸준히 줄다가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뒤 7월까지 넉달 연속 증가했습니다.
특히 7월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6조원 늘어 오름폭이 22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건 주택담보대출이었습니다.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은 100억원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6조원 늘면서 전체 오름세를 견인했습니다.
기업대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기업이 은행에서 빌린 대출 잔액은 한달새 8조7,000억원 늘어난난 1,218조7,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10조5,000억원 증가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입니다.
더 큰 문제는 고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대출자의 상환 능력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집값이 더 떨어질 경우 집을 담보로 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고, 더딘 경기 회복에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등할 수 있습니다.
[싱크]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문제가 아직 불거지고 그러진 않았지만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가 본격적으로 되면 우리 금융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하고 있는 거죠. (기업대출도) 부실화된 부분은 좀 도려내는 조치는 필요한것 같아요."
금융당국은 우선 가계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해 필요시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책을 하반기에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제TV 김미현입니다. / kmh23@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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