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은 회장 "항공사 합병에 온 힘…노사대화 쉽지않아"

[서울경제TV=김미현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무조건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 회장은 20일 산은 여의도 본점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한 플랜B는 없다, 지금은 합병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사 합병은 현재 신고 대상 13개국 중 미국과 유럽, 일본 등 3곳의 승인만 남은 상황으로, 이중 미국과 유럽이 독과점 문제를 들어 부정적 입장을 내놓으면서 난기류에 휘말렸다는 평가다.
강 회장은 "정부 부처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조속한 심사 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합병 승인 대가로 특정 시간대 공항에 이·착륙할 권리인 슬롯을 일정 부분 양보할 수 있다는 뜻도 비쳤다. 강 회장은 "항공사가 합병하게 되면 슬롯 축소 논의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중요한 문제는 그 양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이라며 "슬롯 축소가 적게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최대 현안인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선 추진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강 회장은 "정부가 시행하고자 하는 목적을 뒷받침하는 것도 산업은행이 정책금융으로서 해야 하는 역할”이라며 "수도권과 동남권을 두 축으로 우리나라 경제 재도약을 달성하고, 본점 이전 과정에서 본연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조직의 경쟁력이 훼손되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 의견 수렴이 부족하진 않았냐는 지적에 대해선 노사 간 대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 대해 어려을 토로했다.
강 회장은 "직원들은 '부산에 가지 않는다'고 약속해야 대화할 수 있다고 한다"며 "소통 부분에 관해서는 열심히 했으나 능력이 안 된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우리 직원들과 같이 이 문제와 관련해 논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고 그 이슈 때문에 취임 1년 간 편하게 잔 날이 없다"며 "제가 산은이 부산으로 가지 않는다는 옵션으로 대화할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저의 한계 내에서 직원들과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회장은 향후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HMM 지분 매각 ▲KDB생명 매각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하락 등에 따른 자본 확충 등을 꼽았다. / kmh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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