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관계 우선”…증권사 리포트 이젠 달라질 때

[앵커]
'증권사가 사라고 하면 팔 때'라는 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행어처럼 사용되는데요,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바닥까지 떨어진 증권사 리포트의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소집해 개선사항을 논의한 건데요, 최민정 기잡니다.
[기자]
증권사 리포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하락하자, 금감원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전날(12일)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 국내외 10곳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소집해, 개선사항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매수 일색'인 증권사들의 리서치 보고서 관행에 대한 의견 청취가 이뤄졌습니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10대 증권사가 발간한 전체 기업분석 보고서 중 매수 의견은 90%가 가까이 되지만, 매도는 0.1%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매수로 추천했던 뉴지랩파마와 셀피글로벌은 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증권사 관계자는 매도 의견을 낼 시, 기업설명회(IR)에서 배제되거나 투자자로부터 민원을 받기도 하는 등 불이익을 받아,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전직 애널리스트
"아무래도 매도 의견을 쓰게 되면 (기업에서 얻게 되는) 정보에 있어서 좀 소외된다든지 이런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고, 지분을 들고 있는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안 좋은 피드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금감원은 리서치 보고서 신뢰성 및 독립성 제고를 위해 독립리서치 회사 제도 편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독립리서치 회사는 증권사 내에 설립된 리서치센터와 달리 전문적인 보고서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독립된 회사를 뜻합니다.
업계에선 이번 간담회를 통해 리서치센터가 매도 리포트를 쓸 수 있는 환경 조성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다만 업계의 환경이 당장 변하긴 힘들다고 덧붙입니다.
[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당장 기대하기는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해 상충을 조금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매도 리포트를 쓴다고 해서 그런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인프라를 뒷받침해주면 좋지 않을까…”
금감원은 오는 7월에도 독립 리서치 조직인 한국IR협의회와 밸류파인더 등을 불러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으로, 증권사 리포트 신뢰 회복에 힘쓸 예정입니다.
서울경제TV 최민정입니다.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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