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진주 백악기 개구리 화석산지 추가 정밀 조사 계획
문화재청 “화석 풍화정도 심해 이전보존 적합”
지층 표면 겹겹이 떼어내는 방식 추가 발굴 조사 계획
김경수 교수 "화석 이전보다 풍화 저감책 마련이 우선"

[서울경제TV 진주=이은상 기자] 원시 개구리 등 11종의 백악기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지난 18일 이전보존 결정 조치가 내려진 진주 집현 화석산지에 대한 추가적인 정밀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30일 집현 화석산지 현장을 방문해 화석 보존과 연구를 위해 내년 5월 7일까지 해당 부지에 대한 공사를 중단하고, 화석지층을 겹겹이 떼어내는 방식으로 추가 발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백악기 화석의 학술적 가치는 높게 평가된다면서도 화석산지의 풍화정도가 심해 현장을 문화재로 지정할 가치는 부족하다고 판단, 지표에 노출된 화석을 기록한 뒤 이들 화석을 전시관에 이전해 보존하는 방식이 적합하다고 봤다.
황권순 문화재보존국장은 이날 현장에서 “지층 표면이 탈락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화석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선 현장보존보다 신속하게 화석 표면을 떼어내는 이전방식이 적합해 보이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보존방식을 정하는 방식의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집현 화석산지 보존면적은 400㎡ 규모로 파악됐는데, 지난해 9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정촌 화석산지 면적(17만500㎡)에 비해 다소 좁은 편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집현 화석산지의 적합한 보존방안으로 다이아몬드 와이어 등의 전문장비를 활용해 지층을 하나씩 떼어내는 방식으로 추가 정밀 발굴을 진행하고, 발굴된 화석에 대해 학술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황 국장은 “정촌 화석산지는 면적이 매우 넓어 이전보존 방식으로 화석을 떼어내는 것이 어려워 압성토를 사용해 현지보존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하지만 집현 화석산지는 면적은 협소하고 지층의 깊이가 깊어 현장보존보다 지층을 하나씩 떼어내 정밀 조사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진주, 사천, 고성 등 서부경남지역에서 백악기 척추동물 화석이 거듭 출토되고 있는 만큼 이 지역에 지질유산센터 설립 등을 통해 화석 보존과 연구·전시 등의 역할을 수행할 기관을 갖추는 것이 조속히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화석 발견 신고자인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는 이 같은 문화재청의 방침에 대해 "화석 이전보다 화석에 대한 풍화 저감책 마련이 우선"이라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화석산지는 이전보존이 아닌 현지보존하는 방식이 최우선 원칙이 되어야 한다. 화석을 떼어내는 방식은 오히려 화석의 훼손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고 본다. 화석을 떼어내기 이전에 현지보존 결정을 내리고 비바람 등을 막을 수 있는 보호각 등을 설치하고, 현장에서 화석강화 처리 등으로 화석의 풍화 진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먼저 고려해야한다”고 전했다.
한편 집현 화석산지에서는 1억 1,00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원시 개구리와 공룡· 익룡 등 백악기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 11종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개구리 화석 100여 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은 발자국 화석으로 보고됐다.
중생대 개구리 발자국 화석은 우리나라와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만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희소성이 높다. /dandibodo@sedaily.com

진주 집현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 보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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