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경남 진해만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은 산소부족에 의한 질식사 결론
입 벌린 폐사체 다수·빈산소수괴 관측, 중금속 농도도 안전

[서울경제TV 부산=김정옥 기자] 최근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만 내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이 산소부족으로 인한 질식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국립수산과원(이하 수과원)에 따르면 집단폐사 원인 규명을 위해 10월 2~7일까지 현장조사, 생물 분석, 해양환경, 해양물리, 적조 및 수산자원 변동 등의 항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현장조사에서 폐사체는 전장 14∼16cm의 정어리가 대부분이었다.
이어 멸치, 돔류 등 다른 종이 극히 일부 혼재돼 있었고 입을 벌리고 폐사된 개체가 다수 발견됐다.
기타 멸치, 돔류 등 다른 어종 혼재 비율 0.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폐사가 발생한 마산합포구 해양누리공원(마산만)과 진동만 북부해역에서는 현장조사당시 용존산소 농도 3㎎/L 이하의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수심 4m층부터 바닥층까지 관측됐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3 ㎎/L 이하인 물덩어리로 어·패류의 호흡 활동을 방해한다.
원인은 여름철 수온이 높아지면 밀도 차이에 의해 바닷물 상층부와 저층부 사이에 밀도 약층이 형성되고 이로 인해 바닷물이 섞이지 못해 상층부로부터 산소공급이 차단되면서 저층의 용존산소가 고갈돼 발생한다.
생물분석에서 정어리의 대량폐사를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폐사체에서 자연어에 보통 검출되는 병원체가 발견됐으나 이로 인한 대량폐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근육 중 중금속 농도도 식품의 허용기준치 이하로 안전한 수준이었다.
또 해양환경 조사 결과 유해적조 생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해수 중 미량금속 농도 등도 양호했다.
해저퇴적물 내 유기물, 황화물 등 오염도는 비교적 높았으나 어류의 집단폐사를 일으킬 수준은 아니었다.
해수유동 예측시스템을 활용한 부유폐사체의 이동을 역추적한 결과 폐사체는 만 안쪽에서 발생했고 진해만 바깥쪽에서 유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수과원은 정어리 폐사가 발생한 해역에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발생한 점, 산소부족으로 폐사할 때 특이증상인 입을 벌린 폐사체가 다수 발견된 점, 집단 폐사를 일으킬만한 전염병원체나 유해적조생물 및 유해물질 등이 이번 정어리 집단폐사는 ‘산소부족에 의한 폐사’로 결론지었다.
이 같은 산소부족에 의한 폐사에 대해 대학교수 및 연구원으로 구성된 민간자문단에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
정어리는 다른 어종에 비해 산소요구량이 높은 어종으로 과거 미국(2011년), 인도네시아(2016년), 칠레(2022년) 등에서도 용존산소 부족으로 정어리가 대량 폐사한 사례가 있다.
이번 우리나라에서 정어리가 대량 발생한 이유는 남해 동부 연안 및 제주 동부 해역에서 산란된 개체의 유입 증가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산과원 관계자는 “정어리가 산소부족으로 폐사할 때 나타나는 특이증상인 입을 벌린 모습이 다수 발견된 점과 집단 폐사를 일으킬만한 전염병원체나 유해적조생물 및 유해물질 등이 검출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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