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테슬라 주식결제액, 전년 대비 470배 급증…“리스크 주의”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결제원)은 작년 한 해 예탁결제원을 통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과 결제금액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2020년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연말 기준 722억2,000만 달러(+65.6% YoY)였고, 결제금액은 연간 기준으로 3,233억9,000만 달러(+88.9% YoY)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치는 보관금액의 경우 지난 2019년 기록한 436억2,000만 달러였고, 결제금액 역시 2019년 기록한 1,712억2,000만 달러였다.

외화증권 보관금액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외화주식은 470억7,000만 달러로 전년(2019년 말) 대비 225.7% 증가한 반면, 외화채권은 251억4,000만 달러로 13.8%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미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52.1%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미국·유로시장·홍콩·중국·일본 등 상위 5개 시장이 전체 보관금액의 97.6%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이 전체 외화주식 보관규모가 373억4,000만 달러로 전체의 79.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종목은 테슬라·애플·아마존·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 순으로 다수가 미국 시장 기술주로 구성됐으며, 이 중 테슬라 주식은 78억4,000만 달러로 전체 보관금액의 10.8% 차지했다. 

외화증권 결제금액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외화주식은 1,983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83.9% 증가한 반면, 외화채권은 1,250억7,000만 달러로 4.0%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미국이 전체 결제금액의 61.0%로 비중이 가장 높고, 미국·유로시장·홍콩·중국·일본 등 상위 5개 시장이 전체 결제금액의 99.9%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화주식 결제금액으로 범위를 한정한 경우에도 미국주식 결제금액이 1,781억5,000만 달러로 전체 외화주식 결제규모의 89.8%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으로 나타났다.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종목에 테슬라·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 순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결제금액 상위종목 1위인 미국의 테슬라의 연간 결제금액은 232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70배 급증했다. 

한편, 외화증권 보관·결제금액 증가로 예탁결제원을 통한 외화증권 관련 현금배당·분할 및 합병 등의 권리행사 처리 규모도 증가했다. 작년 외화증권에서 발생한 현금배당액은 3억1,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1% 늘어났다. 

예탁결제원 측은 “해외 현지에 외국보관기관을 선임해 40개 시장의 외화증권 보관·결제 및 권리지급·행사 등 투자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동안 외화증권 투자 대상국 확대와 권리관리 프로세스 개선 및 외화증권 정보제공 기능 강화 등을 통해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안전하고 효율적인 외화증권 투자지원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업무체계를 개선하고 부가서비스 확충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외화증권 투자는 국내증권 투자와 달리 해외시장별로 거래 관행과 매매결제제도 등이 상이하고 환율 및 시차 등이 존재해 상대적으로 거래비용이 높고 제반 리스크가 높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투자자는 외화증권 투자에 대한 잠재적 위험을 인식하고 복잡·상이한 투자절차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전했다. /wown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