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두 대란 이야기

[서울경제TV=유민호기자] 136만2,287명. 하나은행이 최고 5.01% 특판적금을 내놓자 사람들이 몰렸다.가입금액은 약 3,600억원. 애플리케이션은 사흘 내내 먹통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에도 은행은 장사진을 이뤘다. 30만원을 1년 동안 내고 손에 쥘 이자는 8만2,000원. 이마저도 어디냔 분위기다. 하나은행 적금 대란 얘기다.
6만7,965명. 재개발 아파트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의 무순위 청약자 수다. 미계약 잔여 물량 42가구 모집에 평균 경쟁률 1,618대1. 청약 홈페이지 접속이 폭주하면서 마비 사태가 벌어졌다. 억대의 시세 차익을 기대하고 접수 버튼을 눌렀다. 접속 자체가 로또였단 푸념이다. 수원 아파트 ‘줍줍’ 대란이다.
오랜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쏠림 현상이 겹쳤다. 지난해 기준금리는 두 차례 내렸다. 1.25% 역대 최저 수준이다. 갈 곳 없는 시중 부동자금은 1,000조원을 돌파했다. 금리는 낮고, 풀린 돈은 풍부하다. 이자 조금 더 쳐주는 적금통장. 가격이 뛸 새 아파트에 사람들이 향하는 이유다. 경제 성장의 중심축인 소비와 투자에 돈이 흐르지 않고 있단 경고가 나온다.
두 대란을 관통하는 열쇳말은 ‘과열’이다. 적금과 부동산은 우리나라 국민의 가장 중요한 자산 증식 수단이다. DLF 등 각종 펀드 사고에다, 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한국을 덮쳤다. 묵묵히 부를 쌓기 힘든 팍팍한 현실. 열기의 속사정 탓에 이번 두 대란이 조금은 씁쓸하게 느껴진 이유다. /yo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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