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드릴 돈 0원”…보험 깨면 원금 못 받는 이유

[앵커]
보험 상품을 중도 해약하면 원금 대부분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보장성 보험은 중도 해지하면 원금을 거의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속상한 고객들이 많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이아라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보장성보험의 경우 가입 첫해에 해지할 경우, 낸 원금을 거의 돌려받지 못합니다.
보험사가 소비자 한 명을 가입시키는데 들인 비용 때문.
가장 큰 게 보험 설계사들의 수당입니다.
현재 보험 설계사들은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첫해에 70% 이상의 수수료를 한꺼번에 받습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10만원씩 20년 동안 붓는 보험 상품을 팔았고, 설계사가 20년 동안 받는 수당이 총 100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70만원 이상을 가입 첫해에 설계사들이 다 가져가는 겁니다.
보험사가 고객에게 돌려줄 돈이 없는 이유입니다.
정부는 설계사 수당을 한 번에 많이 주지 말고 조금씩 오래 주는 쪽으로 계속해서 유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법·제도적 장치는 없습니다.
[인터뷰]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는 심한 경우 첫해에 전체 수수료에 90% 정도로 (한번에) 지급을 하는데 반해서 미국이나 호주, 싱가폴같은 나라들은 그 수수료를 4년 정도에 나눠서 수령을 하게 해서 상품 소개 단계에서부터 고객이 오래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을 제안하게…”
특정 보험사에서 첫 해에 수당을 다 주지 않고 조금씩 20년에 걸쳐 주겠다고 하면, 설계사들은 한 번에 많이 수당을 받을 수 있는 다른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할 가능성이 큽니다.
[인터뷰] 보험설계사
“(판매 수당)한꺼번에 주는 게 좋죠. 나한테 이익이 생기면 이쪽 것(판매 수당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어떠냐고 고객한테 어필을 하죠.”
고객의 이익을 외면한 채, 상품 판매를 위해 설계사에게 판매 수수료를 몰아주고 있는 게 보험업계의 민낯.
보험사들이 소비자 보장 설계가 우수한 상품을 팔도록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이아라입니다. /ara@sedaily.com
[영상촬영 강민우/ 영상편집 강현규]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산업은행, 남부권 총 3500억 규모 지역성장지원펀드 출자사업 공고
- 신한은행·엔지니어링공제조합, 금융지원 업무협약 체결
- 코스피, 장중 3000선 터치…3년 5개월 여만
- [속보] 코스피, 장중 3000선 돌파…3년 5개월여만
- 코코링크, AI 인프라 시장 공략…한울과 협력
- 코스피, 장 초반 2970대 강보합…3000 돌파 초읽기
- 토스뱅크, 취약차주 6200여명 대환대출 지원…"금융 회복 기회 제공"
- 페이퍼어스, 신세계 타임스퀘어 팝업 성료…"액막이 명태 인기"
-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 리뉴얼 오픈
- 아모레퍼시픽, 2분기 영업익 기대치 부합 전망…목표가↑-NH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산업은행, 남부권 총 3500억 규모 지역성장지원펀드 출자사업 공고
- 2신한은행·엔지니어링공제조합, 금융지원 업무협약 체결
- 3정기명 여수시장, 일본 방문해 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 박차
- 4임실군, 상반기 신속집행 '총력'…심민 군수 직접 점검 나서
- 5남원경찰서, 청소년 참여 정책자문단 발대식 개최
- 6임실군, 성수산 자연휴양림 '산림레포츠시설' 준공 박차
- 7김기용 여수해경서장, 태풍 대비 관할해역 안전대책 점검 나서
- 8여수시, 본청사 별관 증축 건립 설계공모 당선작 선정
- 9여수시, 여름철 장마·폭염 대비 안전 점검 회의 개최
- 10순천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도시로... 문화·관광·산업까지 선도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