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눈높이↑…반도체주 상승세 이어질까

경제·산업 입력 2025-06-07 08:23:08 수정 2025-06-07 08:23:29 김수윤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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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자' 전환에 원달러 환율 안정도 호재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는 변수

[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실적 눈높이가 3개월 사이 대폭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나타난 주가 상승세가 연장될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6조8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 전망치(6조3083억원)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사이 7조3185억원에서 8조7538억원으로 20% 늘어 상향 폭이 더욱 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 우려 속에 PC 및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사전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3개월 사이 9.4% 올랐으며, SK하이닉스 주가는 16.26% 상승해 대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인식에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엔비디아의 블랙웰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며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데다,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 기대감에 반도체주의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은 7만4680원으로 5일 종가(5만9100원) 대비 아직 26%의 상승 여력이 있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27만6160원으로 5일 종가(22만4500원) 대비 23% 높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AI 테마로 반등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5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530억원 순매수하며 3개월 만에 '사자'로 돌아서 본격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이달 들어 692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난달에 이어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반도체 판매 둔화로 인한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높아진 재고로 인한 판매량 둔화, 공급 증가에 따른 구매 심리 변화, AI 캐펙스(Capex·생산능력) 하향 조정 우려 등이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을 낮출 것"이라며 "보수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HBM 공급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도가 높지만, 추세적으로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고객사에 대한 HBM 선제 공급, 파운드리 대형 수주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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