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약가 인하·관세 정책, 위기 아닌 기회"

경제·산업 입력 2025-05-15 14:20:44 수정 2025-05-15 14:20:44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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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 인하 및 관세 부과 정책에 대해 "2026년까지는 실질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올해 목표한 매출 5조 원 달성에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15일 '미국 정부의 약가 인하 및 의약품 관세 정책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약가가 타국보다 지나치게 높다며 최대 90% 인하를 추진하고, 수입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도 예고했다. 이에 미국 시장에 바이오시밀러를 수출·판매하고 있는 셀트리온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최근 주주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져 직접 설명에 나섰다"고 간담회 배경을 설명했다.

서 회장은 이번 약가 인하 정책이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높은 약가는 중간 유통 조직인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민간 보험사 등이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유통 구조를 개선하면 약가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바이오시밀러 허가 제도의 완화 움직임도 기회 요인으로 봤다. 그는 "앞으로는 임상 1상만 완료해도 바이오시밀러 허가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2030년까지 23개 바이오시밀러를 추가해 현재 11개 제품에서 총 34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세 부과에 대해서도 서 회장은 "내년까지는 관세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미국에 판매 중인 허쥬마, 램시마, 트룩시마 등은 화이자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어 셀트리온이 직접적인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미 15~21개월치 재고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 회장은 "전체 생산량의 약 15%는 CMO(위탁생산)를 통해 확보하고 있으며, 필요 시 미국으로 생산을 이전할 수 있는 파트너와 장기 계약을 체결해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내 공장 설립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서 회장은 "한국에 10만L 공장을 지으면 약 1조 3천억 원이 들지만, 미국에서는 약 2조 원이 소요된다"며 "비용 측면에서 미국 투자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미국의 약가 인하나 관세 정책은 셀트리온뿐 아니라 국내 제약사 전반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잘못된 정보로 과도하게 우려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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