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갈등에…“시공사 교체·입주지연 우려도”
경제·산업
입력 2025-02-18 17:10:12
수정 2025-02-18 18:44:43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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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사들이 ‘집을 지어 팔아도 남는 게 없다’며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공사비 상승세가 지속되자 주요 대형 건설사 매출 원가율이 평균 90%를 넘었는데요. 공사비 증액을 놓고 조합과 갈등을 빚으면서 시공사를 바꾸거나 소송전에 돌입하고, 급기야 새 아파트 입주까지 늦어질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영 기잡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올해 경기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공사비 1조30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지난 16일 포스코이앤씨가 수주했습니다.
이 단지 조합은 기존 시공사(GS건설·HDC현대산업개발)와 공사비 갈등을 빚자 시공계약을 해지하고 포스코이앤씨를 새 사업자로 선정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 재건축(메이플자이)도 공사비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GS건설이 지난 2018년 시공계약 당시 공사비는 9353억원. 이후 공사비가 1조1707억원까지 불어났습니다. GS건설은 여기에 더해 최근 추가 공사비 4859억원을 요구한 상황.
GS건설은 조합을 상대로 2570억 원대의 공사대금 청구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업계에선 오는 6월 입주에 차질이 생길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듯 공사비가 오르자 곳곳에서 건설사와 조합간 분쟁이 잇따르는 모습입니다.
건설사 입장에선 기존 계약대로 공사하면 남는 게 없다는 겁니다.
실제 주요 대형 건설사 원가율은 평균 9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 원가율은 100.6%, 금호건설은 104.9%로 집계됐습니다.
매출 원가율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매출 원가의 비율로, 100%가 넘었다는 건 벌어들인 돈보다 지출한 돈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대우건설은 91.2%, GS건설 91.3%, HDC현대산업개발은 90.9%의 원가율을 기록했습니다.
공사비 상승에 원가율이 치솟은 겁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주 후 공사를 포기하는 일은 종종 있는 일”이라면서도 “지금같이 공사비가 치솟아 공사를 할수록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큰 사업장은 더 늦기 전에 포기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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