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韓 시장 진출 앞두고…현대차그룹 싱크탱크 "위기감 가져야"
경제·산업
입력 2025-01-15 14:59:43
수정 2025-01-15 14:59:43
진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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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로보락 언급…"언제든 소비자 인식 바뀔 수 있다는 사실 염두할 것"
"단순 보조금 지급에서 벗어나 산업 생태계 구축 위해 노력해야 할 것"
"해외시장 존재감 확대 예의주시…AI·자율주행 경쟁력 무시 못 해"

[서울경제TV=진민현 인턴기자]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이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의 국내 진출을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진단했다.
양진수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상무)은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세미나에서 "BYD가 가진 경쟁력을 고려하면 분명히 위기감은 가질 필요가 있다"고 15일 밝혔다.
양 실장은 "중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이 좋지 않은 부분은 BYD가 소비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싫어할 거라는 생각에 얽매여 BYD를 경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중국 가전기업 로보락을 언급하면서 "로보락이 들어와서 LG가 시장 점유율을 많이 뺏겼다고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그런 사례가 자동차 쪽에서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실장은 국내 업체의 대응 방향에 대해 "기업 입장에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비롯해 기술력을 갖춘 해외 업체, 국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지원도 전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단순히 구매 보조금을 주는 차원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내기 위해 인력 육성 등 여러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YD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176만대를 비롯해 약 430만대를 판매한 가운데 오는 16일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 행사를 연다.
양 실장은 올해 BYD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 업체의 글로벌 영향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에너지차(NEV)를 중심으로 중국 내수 시장을 장악해가는 것은 물론 글로벌 수출 성장세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업체들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2019년 32.5%에서 작년 1∼11월 57.5%로 상승했고, 중국의 완성차 수출 규모는 같은 기간 102만대에서 535만대로 급증했다.
양 실장은 "레거시 완성차업체 중에서 중국 시장 실적이 좋은 업체들이 거의 없다"면서 "중국 시장에서 중하위권을 차지했던 미국계나 현대차·기아는 이미 탈락했고 중국 내 NEV 점유율이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독일, 일본 업체에 타격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시장에서도 중국의 존재감이 확대된다는 점도 예의주시해야 한다"면서 "관세 장벽에도 불구하고 현지 생산 등을 통해 중국 업체의 영향력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 업체의 경쟁력은 단순히 전동화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스마트화 흐름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과 관련해서도 중국의 경쟁력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 실장은 전기차(BEV)와 PHEV를 포함하는 글로벌 전동차 시장은 지난해 1,716만대에서 올해 2,073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중 BEV는 1,256만대로 전년 대비 18.9% 증가에 그치지만, PHEV가 23.8% 증가한 817만대를 기록하며 BEV 성장세 둔화를 만회할 것이라고 봤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1.9% 증가한 8,587만대인 가운데 국내 판매량은 대출 규제 강화,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한 162만대로 예측됐다./jinmh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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