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기획➁] “경남 백악기 자연사박물관 설립해야”

전국 입력 2021-11-01 17:24:53 수정 2021-11-01 17:24:53 이은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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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의 놀이터"

사천 서포 자혜리에서 1억 1000만 년 전 두 발로 걷는 원시 악어가 살았다는 주장을 입증할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서울경제TV 진주=이은상 기자] 두 발로 걷는 원시 악어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이곳 사천 서포 자혜리에서 1억 1000만 년 전 두 발로 걷는 원시 악어가 살았다는 주장을 입증할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습니다. 악어가 네 발로 걷는다는 상식을 깨 그 의미가 큽니다.

 

[인터뷰] 사천시 문화재팀 학예사

 

“기존의 이족보행 악어가 트라이아이스기까지만 생존했다고 알려졌지만, 금번 발견으로 한반도에서 중생대 백악기까지 생존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중요한 발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생대 백악기에 악어가 두 발로 걸었다는 연구결과는 세계 최촙니다.

 

이 화석에 대한 연구 논문은 지난해 6월 국제학술지에 실렸고, 2020년 논문 다운로드 횟수가 100위 안에 들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사천에는 아두섬 공룡발자국, 선전리 나뭇가지 피복체, 자혜리 갯지렁이 화석산지 등이 있는데, 보존과 활용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인터뷰] 김상일 사천시 문화재팀 학예사

 

“아쉽게도 지금 현재 지정되어 있는 문화재들은 일반인에게 공개가 안되고 있는 지역이거나 물에 잠겨서 볼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사천에 비해 진주지역의 화석 보존과 활용 수준은 다소 나은 편입니다.

 

익룡 발자국 2500여 점이 출토된 충무공동 화석산지에 진주익룡발자국 전시관이 설립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원상호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 학예사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익룡 발자국들과 그리고 도마뱀 발자국, 악어발자국, 그리고 그 당시 함께 살았던 다양한 동물들의 발자국 화석들이 모두 전시돼 있습니다.”

 

이곳 전시관은 다양한 콘텐츠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원상호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 학예사

 

“이곳에서 발견된 이런 화석들을 이렇게 한반도 화석탐사 어플리케이션을 토대로 아이들이 직접 화석들을 찾아서 자기들 것으로 수집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최근 진주와 사천에서 백악기 화석이 많이 출토됐지만, 인근 고성군은 대한민국 공룡수도로 불립니다.

 

특히 고성군은 2000여 점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덕명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에 국내 최초로 공룡박물관을 지었고, 공룡세계엑스포도 유치도 했습니다.

 

[인터뷰] 황종욱 고성공룡세계엑스포조직위 사무국장

 

“2005년 국내 최초로 공룡박물관을 건립했습니다. 공룡박물관에 가면 초식공룡의 발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 화석산지가 있습니다. 저희들은 최초로 건립된 박물관을 토대로 엑스포를 준비할 수 있는 원 콘텐츠인 화석의 값어치를 인정받았고...”

 

이처럼 서부경남 지역은 백악기 공룡의 놀이터로 불립니다.

 

하지만 사천에는 아직 화석 전시관이 없고, 진주와 고성의 전시관은 규모가 협소해 확장성을 가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서부경남에 특화된 자연사 박물관 건립을 제안합니다.

 

[인터뷰] 임현수 부산대 교수·한국지구과학회 이사

 

“경남지역에 특화된 자연사박물관을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해요. 경상남도 같은 경우에는 전세계에서 발자국 화석이 잘 나오는 지역입니다. 공룡이나 익룡 새 발자국이 잘 나오고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진 퇴적암 지층이 만들어진 지층이기 때문에...”

 

자연사박물관이 건립되면 서부 경남에 흩어진 화석을 보존하고 교육과 연구·전시 등의 업무를 연속성 있게 추진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임현수 부산대 교수·한국지구과학회 이사

 

“박물관 같은 경우에는 교육이나 관광 양쪽에서 가장 효율적인 인프라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초기비용은 많이 들고 유지비도 꽤 들어갈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인프라라고 말할 수 있겠죠.”

 

이런 가운데 목포 자연사 박물관은 화석뿐 아니라 광물과 천문 등 다양한 분야의 표본이 전시돼 있고, 전문인력을 갖춰 교육과 연구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는 사례로 꼽힙니다.

 

[인터뷰] 박윤철 목포자연사박물관 학예사

 

“2009년 공룡알 둥지 화석이 발굴되어 원형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발굴전시 및 영상전시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질, 식물, 해양생물 등 각 분야별 전문인력을 확보하여 지속적인 연구 및 전시·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목포자연사박물관은 연평균 45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입장료 수입 4억원의 지역경제유발 효과도 내고 있습니다.

 

특히 박물관 인근에 문학관과 연구소, 근대역사관 등 다양한 문화전시시설이 집약돼 있어 시너지 효과도 큽니다.

 

이처럼 서부경남 지역에도 자연사박물관 건립이 필요하겠습니다. /dandibo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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