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시국 틈타…중기부, ‘알박기’ 인사 논란
경제·산업
입력 2025-03-24 18:58:16
수정 2025-03-24 18:58:16
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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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산하기관 수장에 이른바 ‘알박기’ 인사를 단행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수십조 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신용보증재단중앙회 회장 취임이 비공개로 진행되기도 했는데요. 탄핵 정국 속 불안한 시국을 틈타 산하기관 수장 자리가 측근 챙기기용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수빈 기잡니다.
[기자]
중기부가 산하기관 수장직에 일명 ‘알박기’ 인사를 단행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원영준 전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신보중앙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신임 기관장의 취임은 대개 공지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알려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취임에 관해서는 어떠한 자료도 배포되지 않았습니다.
수십조 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기관장 인사가 이른바 ‘깜깜이’로 진행된 겁니다.
뒤늦게 취임 소식이 알려지자 신보중앙회 측은 “이런 시국에 회장 취임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게 맞는지 중기부에 문의했지만 중기부가 잘 판단하라는 미온적 태도를 보여 자료를 배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른 산하기관에서도 탄핵 정국이 시작된 이후 수장 취임이 급하게 이뤄지는 모습입니다.
1년 넘게 공석이었던 창업진흥원 신임 원장 직에는 지난달 창업 관련 경험이 전무한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이 취임했습니다.
유 원장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 특별고문을 지낸 인물입니다.
마찬가지로 1년 넘게 공석인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자리 또한 최근 선임 공고를 냈는데 이대희 전 중기부 기획조정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하기관장 자리가 측근 챙기기용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중기부가 일명 알박기 인사로 비판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김규옥 기술보증기금(기보) 이사장을 임명하며 탄핵 정국 속 단행된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정치적 혼란 속 얼어붙은 경기.
중소·벤처기업 지원과 안정화에 총력을 다 해야 할 중기부와 산하기관이 깜깜이 인사를 단행하면서 알박기 논란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수빈입니다. /q00006@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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