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역성장' 롯데카드 몸값 낮춰 매각 성공할까
금융·증권
입력 2024-12-03 17:20:10
수정 2024-12-03 23:53:53
김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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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시장과 가격 눈높이가 맞지 않아 매각이 무산됐던 롯데카드가 2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다시 등판했습니다. MBK파트너스가 최근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면서 재매각을 추진하고 나선 겁니다. MBK파트너스의 매각 의지에 매각 성사 여부가 달린 가운데, 유력한 인수 후보로 금융지주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도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최근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매각 시도로, MBK파트너스는 2022년 첫 매각을 시도했습니다.
JP모건이 주관했던 당시 매각에는 하나금융지주와 KT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MBK파트너스가 매각 희망가로 3조원대를 고집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9년 롯데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됐습니다.
컨소시엄은 당시 롯데카드 지분 79.83%를 약 1조3,800억원에 인수했고, MBK파트너스는 지분 약 60%를 가진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사모펀드는 통상 기업 인수 후 5년 안팎으로 투자금 회수를 위한 엑시트에 나섭니다. 여기에 올해는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인수 당시 조달한 6,4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만기를 맞았습니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몸값으로 3조원대를 고집했던 2년 전과 달리 매각 의지가 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윱니다.
더욱이 카드업계 업황이 악화하면서 롯데카드 실적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매각가 조정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유통업계 카드라는 강점을 가진 롯데카드는 회원 수가 952만명, 업계 5위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합니다.
다만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72% 감소하며, 카드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 했습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1조원이 넘는 부동산PF 대출 잔액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리스크로 꼽힙니다.
롯데카드 인수 후보로 KB와 하나금융지주가 거론되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는 하나금융에 무게가 쏠리는 모양새입니다.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KB금융보다는 후발주자인 하나카드의 퀀텀점프를 도모하기 위한 하나금융쪽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분석입니다.
[싱크]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신용카드학회장)
“하나카드는 지금 8개 전업계 카드사 중 상위 4개에는 속하지 않는 카드사고 후발업체라는 특성 때문에 시장 점유율 제고에 상당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거든요. (MBK파트너스가) 어느 정도까지 (롯데카드의) 몸값을 낮추느냐에 따라서 이제 인수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영상취재 강민우 /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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