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합의, 기대치보다 낮지만 합의 성공은 긍정적”
5월부터 두 달 간 하루 1,000만 배럴의 원유 감산
2022년 4월까지 추세적 감산 ‘1,000만→800만→600만’
미국 등 동참 여부 불투명…“미국 감산에 달린 유가 향방”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OPEC+가 하루 원유 생산량을 오는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감산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9.3% 내린 배럴당 22.76달러에, 브랜트유는 4.1% 하락한 배럴당 31.48달러에 거래됐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9일 오후 10시 OPEC+는 화상회의를 열고 원유 생산량 감산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오는 5월 1일부터 6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은 현재보다 하루 1,00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오는 7월 1일부터 올해 말까지는 하루 800만 배럴, 내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는 하루 600만 배럴을 단계적으로 감산하는 방안도 합의했다.
OPEC+ 회의가 진행되기 직전까지 국제유가는 감산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였으나, 회의가 시작된 이후 하락하기 시작했다.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감산 합의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 감소량이 하루 3,000만 배럴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당초 시장은 하루 1,500만~2,000만배럴 수준의 감산을 기대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OPEC+ 회의 결과에 대해 감산 합의를 이뤄낸 그 자체에 주목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의 시작 전 최대 2,000만 배럴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며 급등했던 국제유가(WTI)는 회의 결과 감축량이 기대를 하회하는 것으로 언급되며 9% 하락 마감했다”면서도 “산유국들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원유수요 감소와 취약해진 시장 환경, 변동성 축소를 위해 최소 수준의 감산 합의를 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각국의 전략비축유 확대 등을 고려할 시 2분기까지 원유 수급밸런스의 안정적 도달할 것”이라며 “국제유가는 3월부터 시작된 급격한 변동성에서 벗어나 20~40달러의 변동성이 축소된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유가를 회복시키겠다는 OPEC+의 의지가 담긴 감산 합의 수치였다”며 “2020년 수요 감소를 680만 배럴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에 원유 생산의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비 OPEC+’ 국가들이 감산에 합세한다면 충분히 공급과잉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4월에는 감산이 없기 때문에 6월까지는 공급과잉 나타나며 글로벌 재고 상한선을 위협할 것”이라며 “5월부터 글로벌 2,000만 배럴 감산 또는 4월 중순부터 감산이 시작되지 않는 이상 5~6월까지 유가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캐나다·노르웨이 등의 감산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OPEC+ 회의 이후 금일(10일) 열리는 G20회의에 주목하는 의견도 있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일 G20 에너지장관들의 임시 화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OPEC+ 화상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과 캐나다 등 산유국들의 공급 정책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는 또한 G20 국가 중 한국과 같은 원유 수입국들은 전략적 비축유 매입을 통한 석유시장 수요 개선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OPEC+ 합의 이후 금일 열리는 G20 회의의 중요 의제 또한 원유 감산이 될 것”이라며 “향후 국제유가의 방향은 미국의 인위적인 감산 여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가 하락으로 인해 미국 셰일기업의 자연스러운 원유 감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인위적인 감산에 부정적이었다”면서도 “진통은 있겠지만 국제유가 상승을 위해 미국 또한 일정 규모의 인위적인 감산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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