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갑질 회계사, 회계개혁 걸림돌이라면 퇴출도 고려”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국가 경제를 효율적으로 바꾸기 위한 회계개혁이 다른 문제도 아닌 회계사 개인의 문제로 인해 실패되는 것을 용납할 수는 없다.”
지난 4일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 기자 세미나에서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갑(甲)질’을 하는 회계사에 대한 퇴출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갑질을 하는 회계사에 대해 엄벌을 하는 것은 선량한 다수의 회계사를 보호하는 일이자, 회계개혁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룸버그에서도 보도가 되는 등 한국의 회계개혁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다른 사람도 아니고 회계사가 잘못을 해서 개혁이 실패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회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회계사인데, 갑질을 한다는 것은 해당 직업을 하는 것에 대해 다시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회계개혁을 위한 또 다른 화두로 ‘과다수임 방지’를 꼽기도 했다. 그는 “과다수임 억제는 회계 개혁 성공의 가장 큰 포인트”라며 “과도한 수임을 하는 회계법인에서 회계 품질 관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발생한 문제는 사회적 물의로, 사회적 물의는 회계개혁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도 시행과 다른 회계법인에서 정리해서 내려오는 일감, 원래 가지고 있던 고객사의 일감까지 더해지며 아마도 많은 회계법인이 역량을 초과하는 일감을 눈앞에 두고 있을 것”이라며 “과다 수임 억제를 위해 ‘표준감사시간’ 준수 여부를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국에만 이를 맡기지 않고 회계사회 스스로도 감사 품질 확보를 위해 회계사에게 기강을 요구하는 등 노력할 것”이라며 “과도한 수임을 억제한다는 것은 역량을 갖춘 회계사들이 골고루 업무를 나누는 일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상장사 감사인 등록제 등이 대형 회계법인에 유리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소법인 입장에서는 등록법인 제도가 들어오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클라이언트 점유율이 낮은 중소법인의 입장에 대해서 회계사회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회사 재무제표 작성 업무를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는 ‘프라이빗 어카운턴트’ 시장을 활성화하면 중소법인들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공인회계사 시험 관리 업무 이관과 관련한 언급도 있었다. 최 회장은 “한국공인회계사회로 시험을 이관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이는 결국 당국이 결정한 사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만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 이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회계사는 단순히 기능으로만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고 윤리와 도덕성 등의 기준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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